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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배드 (Despicable Me,2010)

센타우리인 2010. 9. 25. 18:56

슈퍼배드 (Despicable Me,2010)

 

 

감독: Pierre Coffin & Chris Renaud

출연(목소리): Steve Carell, 태연, 서현

 

 이번 추석 연휴기간엔 볼만한 영화가 예년만 못한 것이 아닌가 한다. 한국영화는 '해결사' 등이 눈에 띄지만 '아저씨'는 벌써 개봉한지 한달이 넘은 것 같고, '퀴즈왕'이나 다른 영화등은 흥행력면에서 추석시즌용으론 다소 약하지 않은가 싶다. 눈에 확 띄는 영화가 없었기에 '슈퍼배드'를 보게 되었다. 우선 소녀시대 태연과 서현의 목소리 출연이라는 홍보도 한몫을 하여 무조건 영화는 자막(원어)으로 봐야한다는 평소 생각을 버리고 한국어 더빙판을 보게 되었다. 태연이 목소리를 맡은 '마고'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평범하여 태연의 목소리가 빛을 보지 못한 것 같고, 오히려 서현이 맡은 캐릭터 '에디트'는 좌충우돌  캐릭터 답게 서현의 목소리인지 모를 만큼 잘 살려진 것 같다. 서현은 평소 애니 더빙을 하고 싶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으므로 이번에 소원을 풀었다고 할 수 있겠다. 또, '구루' 역의 목소리는 누구인지 캐릭터의 맛을 잘 살린것 같다. 전문 성우의 목소리겠지.

 

내가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경우는 딱 두가지 이다. 픽사와 지브리..가 제작한 영화는 기대를 하고 보게 된다. 그러나, 다른 애니메이션들은 돈내고 극장에서 보기 망설여진다. 슈퍼 배드는 재미 만큼은 픽사의 '토이 스토리'나 지브리의 '마루 밑 아리에티'에 뒤지지 않을 만큼 재미있고 웃기고 기발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마지막의 결말은 약간 버터맛이 나는 해피엔딩으로 처리하여 얼큰한 김치찌개가 그립게 만든다.

 

 미국영화들은 가족(family)애를 표현하는데 유독스럽다. 이 영화 '슈퍼배드'에서도 엔딩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악당 구루의 회개로 마무리된다. 패밀리란 단어는 미국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같다. 유럽에서 이주하여 거친 대륙의 황무지를 개척한 것이 가족단위의 소규모 사회여서 그런 것 같다. 2차 대전을 거치며 오늘날의 초강대국을 일궈낸 이면엔 미국의 가족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나라인들 가족사랑이 유별나지 않을까만는 미국의 그것과 동양인 특히, 한국의 그것과는 표현방법에서 거리가 있다. 한국의 아버지들은 '사랑한다'란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밥은 먹었나'  한국의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이정도의 단어로 사랑을 표현하고 만다. 요즘의 젊은 아빠들은 조금 틀리겠지만, 우리 세대 아버지들의 가족 사랑은 대체로 그랬다.  패밀리..'대부 3편'에서 '마이클 꼴리오네'도 아들의 오페라 데뷰를 보기위해 간 시실리에서 전 아내 케이에게 자기가 이렇게 무서운 존재가 되었던 것은 패밀리를 지키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회한의 눈물을 보인다. 그만큼 미국영화에서 가족사랑은 유별나다.

 

 '슈퍼배드'는 괜잖은 영화이다.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픽사의 '인크레더블'을 떠올리게 할 만큼 스피디하고 웃음의 순간을 포착하는 타이밍도 절묘하다. 2시간 가까이 부담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