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목소리): 제이미 벨, 앤디 서키스, 다니엘 크레이그
만화 매니아는 아니지만 틴틴은 어디선가 본듯한 캐릭터였다. 검색해보니 '탱탱'이란 이름으로 만화전문잡지인 보물섬에 연재되었다고 한다.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더니, 어릴적부터 난 틴틴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지난 여름에 '카2'를 본 뒤로 가끔 개봉되는 대형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기는 했지만 입맛에 딱 맞는 영화는 드물었다. 애니메이션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은 캐러비안의 해적 만큼이나 내 마음속 원초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이다. 우선 영화 처음에 등장하는 유니콘호 모형은 2년전 여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할일없이 소일하다가, 문득 어릴적 취미 삼아 꽤 여러개 만들어 성공했던 프라 모델의 기억을 떠올리곤 도전했던 범선 모형의 향수를 자극했다. 비록 그 어렵다는 범선-정확히는 캐러벨-을 고르는 바람에 실패하고 지금은 어느 구석에서 뒹굴고 있는 지도 모르지만 유니콘호 모형을 보는 순간 다시 한번 범선(돛 주변에 얽기섥기 묶어야 하는 로프가 힘들었다.)에 도전하는 싶은 욕구가 생겼다. 범선 모형에 대한 향수는 시작에 불과하다.
향수 2 - 인디애나 존스에 대한 향수
한국인들은 특히 어드벤쳐 쟝르를 좋아한다고 한다. 어드벤쳐 영화라는 쟝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가 인디애나 존스임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를 탄생시킨 장본인인 스필버그가 감독을 한 어드벤쳐 애니메이션이니 그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다. 보물을 찾아가는 여정엔 해적선과의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비록 CG지만 북아프리카의 풍광도 '레이더스'를 연상시킨다.
향수 3 - 리버 피닉스에 대한 향수
지금은 대스타가 되었지만 키아누 리브스가 무명이었던 시절 '아이다호'라는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 영화에 같이 출연했던 기면 발작증을 가진 '길 감식가' 친구가 리버 피닉스였다. 리버 피닉스는 인디애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서 어린 인디 역할로 영화 초반부에 나와 인디애니 존스의 상징인 중절모와 채찍 그리고 턱에 있는 흉터에 대한 설명해준다. 틴틴의 모습에서 어린 인디를 연기한 리버 피닉스를 떠올리는 것은 내 억측일지도 모르지만 살짝 찌푸린 미간에서 리버 피닉스 특유의 신경질적인 모습이 떠 오른다.
향수 4 - 스필버그표 스릴러 영화에 대한 향수
세상 사람들에게 스필버그 감독을 알린 출세작인 '죠스'와 초기작 'Duel'에서 보여준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에는 스필버그만이 만들어 낼 수있는 개성이 분명히 있다. 쥐라기 공원 첫장면은 랩터가 들어있는 운반용 우리를 지게차로 들어 올려 방사장으로 풀어 놓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랩터는 보이지 않고 랩터에 물린 것처럼 보이는 인부와 그를 구하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주변사람들만 우왕좌왕 하는 가운데 인부는 우리안으로 딸려 들어간다. 랩터의 눈이 크로즈업 되기도 하지만 소리와 주변상황들로만 공포와 긴장감을 조성한 후 다음 장면은 조용한 강이 오버랩 되면서 뗏목위에서 내리는 인젠의 쥐라식 파크 투자 안정성을 조사하기 위해 변호사가 뗏목에서 내린다. 공포의 대상은 보여주지 않으면서 주변 상황과 카메라워크 만으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은 스필버그의 장기이다. 또, 극단적 클로즈 업 장면으로 관객을 어리벙벙하게 만들은 후 신속하게 전체장면으로 전환되며 이야기의 진행 체감속도를 높이는 것에 굉장히 능하다. '쉰들러 리스트'와 같은 정통 극영화보다는 'ET'라든가 '인디아나 존스' 같은 꿈을 스크린에 옮기는 영화들에서 어른이 된 피터팬 같은 모습을 보여줄때 스필버그는 더 친근하다.
CG 애니메이션의 대명사인 픽사의 작품들에 대항했던 많은 CG애니메이션 '슈렉'같은 작품들은 더 이상 이슈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모션캡쳐를 사용했던 '폴라 익스프레스', '크리스마스 캐롤' 같은 영화들은 시리즈로 나올만한 작품들이 아니었다. 게다가 아직 CG기술이 이 영화의 주인공-톰 행크스와 짐 캐리-을 실제 모습을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 주인공을 닮은 CG캐릭터들은 어딘지 모르게 이질감이 들었다. 그런점에서 '틴틴'은 원래 만화 카랙터를 CG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관객들로 하여금 이질감보다는 만화보다 사실적이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는 장점이 실사 블록버스터들을 대체할만한 최초의 CG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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