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배리 소넨필드
배우: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 조쉬 브롤린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영화지만 조카들과 같이 간 관계로 18금인 '프로메테우스'를 보지 못하고 맨 인 블랙에 만족해야만 했다. 다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빅히트된 영화들의 속편이 오랜만에 만들어지면 좋은 영화가 되기 힘들다.
2편 이후 10년만에 선보이는 '검은 수트의 사나이들'은 많이 실망스럽다.
같은 감독이 시리즈를 전부 만들었지만 이렇게 일관성 없는 시리즈도 없을 것이다. 97년에 개봉된 맨 인 블랙 1편은 블록버스터의 규모에다 외계인과 UFO 같은 세인들의 관심사항을 코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풀어낸데다가 버디 무비의 양념까지 뿌려져 최상급의 오락영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5년 뒤 개봉된 2편은 느닷없이 메이져 영화에서 B급 무비의 분위기를 내면서 조악한 특수효과와 시대착오적인 CG로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 뒤 또 10년의 세월이 흘러 3편은 코미디 영화에 가깝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볼링장 장면 같은 것은 대단히 웃기지만 1편의 마지막 장면인 UFO 격추신 같이 스펙타클을 기대하는 관객이 있었다면 너무 가벼운 3편에 불만을 가질만하다. 거기다 '오마주'라고 보더라도 시간여행의 고전이 되어버린 '백 투 더 퓨쳐'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 또한 너무 무성의하게 보인다.
자, 여기까지는 그래도 맨 인 블랙이라는 영화와 두 주연 배우의 네임밸류가 있으니까 참아 준다고 쳐도, 마지막 제이와 케이의 관계 설정을 다시하게 만드는 회중시계를 매개로 하는 바로 그 장면에선 어이가 없어진다. 1편을 기억해보면 제이와 케이가 만나게 되는 이유는 우연히 외계인을 맨손으로 쫓아가 잡는 제이의 비범한 능력 때문이다. 케이는 제이(이때는 아직 제이가 아니지만)에게 맨 인 블랙이 되어 줄 것을 권한다. 회중시계의 인연 때문이 아닌 것이다. 또, 영화에서 회중시계신(?)이 케이의 성격이 무뚝뚝하게 변하는 계기가 되는 처럼 복선을 깔고 있지만 케이의 성격을 사실 영화상(맨 인 블랙 1편)에서 설정되었다기 보다는 1편이 만들어질 당시 토미 리 존스가 연기하는 모든 영화캐릭터들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무뚝뚝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고집이 세지만 프로페셔날하고 정의로운 경찰의 이미지. 그건 다름아닌 토미 리 존스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되는 영화 '도망자(The Fugitive,1993)'의 연방경찰 이미지의 연장선에 있다. '도망자'의 성공으로 토미 리 존스는 스타 배우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그 연방경찰의 이미지는 맨 인 블랙을 거쳐 '볼케이노(Volcano,1997)'까지 그 당시 그가 연기한 모든 캐릭터에 조금씩 반영되어있다. 다시 말해 케이의 성격은 영화적 설정이라기 보다는 배우 토미 리 존스가 가지는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면에서 어이 없는 이 코미디 영화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아폴로 11호 탈출선에 붙인 우주방어막(이름은 기억안남 --;)이 아폴로가 우주로 나가자 자동으로 펼쳐지면서 지구를 방어해줄 분홍색 쉴드가 완성되는 장면이다. 오락영화가 꼭 현실적인 스토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 때론 황당무계한 플롯이라도 목적이 코미디라면 철저히 코미디에 충실한 것도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발하면서도 스릴 넘치던 1편을 기억하는 나 같은 관객들을 위해 최소한 이야기의 자연스런 연결 정도는 남겨뒀어야 하지 않나 싶어 아쉽다. 맨 인 블랙 3가 준 상실감을 이번주 '프로메테우스'가 채워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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