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 2010)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앤드류 가필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작은 조카(12살)에게 영화를 보고 나오며 물어 보았다. 영화가 어떠냐고.. 영화 보는 내내 몸을 비비꼬며 지루해 하던 녀석은-사실 12살 짜리에게 이 영화를 보여 준다는 것은 어른의 욕심이다- 사람들이 굉장히 말이 빠르고, 컴퓨터 (자판)치는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그랬다. '소셜 네트워크' 이 영화에는 배우들의 말이 빠르고 신기하게도 발음들이 다 정확했다. 이렇게 말이 많은 영화도 드물것이다. 타란티노의 수다스런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의 말들의 잔치는 등장인물들이 정말로 똑똑한 하버드생들이라는 착착 아닌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니 이렇게 나온다. 인터넷을 통한 동호회 모임 정도로 봐도 좋고, 사람들의 교감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로 치면 카페나 싸이월드로 시작해서 요즘의 트위터까지 다양한 형태가 SNS의 범주에 속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난 오늘 영화를 보고 나서야 집에 와서 페이스 북에 가입했다. 그전엔 페이스북이라는 단어는 트위터와 함께 신문에서나 읽고 했었는데..막상 가입을 하고 보니, 이런게 무슨 영화화 될 정도의 대단한 꺼리(?)가 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에는 냅스터를 만든 숀 파커(저스틴 팀버레이크)라는 인물도 등장한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음악시장을 고사시킨 인물..좋게 말하면 지금과 같은 음원 위주의 온라인 음악시장을 태동시킨 인물이라고도 할 수있다. 지금 읽고 있는 '부의 미래'에서 엘빈 토플러는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시장이 재편된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서 부를 창조한 선구자적인 인물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는 흥미를 유발할 극적인 장치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창업자들 사이의 페이스북 가치를 둘러싼 지루한 소송과 조정, 협상이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뼈대이다. 영화장면들은 현재의 소송장면과 페이스북 초창기의 과거를 교차로 보여주며 말들의 진수성찬을 차린다.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감동이나 성공드라마와는 틀린 무미건조한 스토리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배신과 정의가 충돌하는 치열한 법정드라마도 아니다. 아니면 현실과 차원이 다른 가상공간의 이질성이나 미래적 가능성에 촛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뭔가 불분명하고 진행될 수록 영화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애매한, 그런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쓸 이야기거리도 모호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영화이다.
인터넷은 새로운 공간이다. 현실적인 시공간의 개념과 전혀 다른, 우리가 아직도 정확하게 정의할 수없는 공간이다. 지식의 바다이기도 하고, 반대로 온갖 쓸모없는 가십거리와 소문들이 혼재되어 있다. 음반과 DVD시장을 없애버린 파괴자 이기도 하고 페이스북처럼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창조자 이기도 하다. "소셜 네트워크"는 인터넷이 만들어 가는 있는 새로운 차원을 전통적인 대중 엔터테인먼트인 영화에 담으려 했으나 이색적이다 라는 느낌을 제외하고는 인터넷 내부의 모습도 그렇고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싼 현실세계의 인간군상들도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어 뭔가 기대를 하고 보는 관객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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