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래비티 (Gravity)
감독: 알폰소 쿠아론
배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보통 그래비티와 같은 영화의 쟝르를 SF(Science Fiction)라고 분류한다. SF라고 하면 왠지 <스타워즈>처럼 거창하고 어떻게 보면 황당하기도 한 환타지적 성격도 포함하는, 그런 동화같은 영화를 떠올리게 되는게 SF이다. 시작부터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웅장한 브라스로 시작하는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뭔가 심오하고 철학적이어서 쉽게 내용을 파악하기도 힘들다. SF쟝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스케일의 이야기와 미래사회의 테크롤러지와 혹은 심오한 철학적인 주제를 다 이해는 못하지만 흥미롭게 보게 된다. 또 관객들이 그런 것을 SF에서 필요 이상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래비티>는 그런 SF영화의 선입견에서 약간 비껴서 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우주공간의 쓰레기를 제거하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플라네테스>처럼, 이제 우주도 우리의 실생활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공간이 아니라 우주선의 사고나 인공위성의 고장등이 우리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 시대 흐름에 맞는, 달리 말하면 우주공간의 대중화(?)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주공간을 환타지나 막연한 동경의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 가령 산악이나 해양처럼 실제적으로 재난 당할 수있는 공간으로 본 영화가 <그래비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상에서 바라보는 우주는 아름답지만 막상 그 안에 있으면 얼마나 외롭고 추울까..
이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떠올른 팝송이 있다. 까마득한 학창시절 빌보드 팝송 중에 피터 쉴링의 'Major Tom Coming Home'이란 노래이다. 가사는 우주 미아가 된 톰 소령이 지구와의 마지막 교신에서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전해달라며 집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아마도 메이저 톰의 심정이 <그래비티>에서 산드라 블록이나 조지 클루니가 연기한 인물들의 심정과 비슷할 거란 생각이 든다. 우주에서 미아된다면 산소가 남아있는 동안 고통은 없지만 깊은 고독속에서 죽음을 기다려야 한다. 인간의 원래 고독한 존재라고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느끼는 깊이를 알 수없는 고독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좌절을 느끼게 한다. 영화 <어비스>에서 심해에 좌초한 핵잠수함 속에 폭탄을 제거하려 돌아오지 못할 걸 알면서도 내려간 '버드(에드 해리스)'의 심정은 아마도 <그래비티>에서 '맷 코왈스키(조지 클루니)'의 심정과 비슷했으리라.
영화 <그래비티>의 이야기는 여타 재난 영화들과 비슷한 구조를 지닌다. 인간의 감각이나 근력이 혹은 생명유지 기관이 정상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어나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의 의지가 주된 볼거리이다. 거기에 높은 산악이나 해양, 심해와 같이 비교적 인류가 수만 수천년에 걸쳐 알고 있는 상대적으로 익숙한 환경과 달리 인류가 우주 공간을 직접 접해본 것은 불과 수십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조 공간의 물리적 환경은 생소하고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 생소한 환경에 대한 그럴 둣한(혹은 정확할 지도) 묘사가 이 영화를 다른 재난영화나 SF와 차별지게 하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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