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콧 워
배우: 아론 폴, 도미닉 쿠퍼, 이모젠 푸츠
나스카에서 7번이나 우승한, 'The King'으로 불렸던 전설적인 스톡카 레이서
리차드 페티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There in no doubt about precisely when folks began racing each other in automobiles.
It was the day they built the second automoblies."
(언제부터 젊은이들이 자동차 경주를 시작했었는지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그들이 두 번째 자동차를 조립해냈던 날이었다.)
2004년작 다큐멘타리 나스카의 첫장면. 1930년대 미국 금주법 당시 밀주업자들이 단속반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자동차의 성능을 높였고, 그 차량들이 경주용 차의 시작이라고 한다.
레이싱은 도구가 무엇이든 원초적인 본능임에 틀림 없다. 현대 문명의 덕으로 빨리 달리는 도구를 얻은 인간이 그것을 레이싱에 사용하는 어쩌면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자동차 레이싱을 누구나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대리만족으로 게임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많은 게임 쟝르가 있지만 현재 기술로 실제와 비슷하게 시물레이션 할 수있는 게임은 레이싱 게임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니드 포 스피드는 레이싱 게임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타이틀이다. 1994년에 첫 시리즈가 나왔다고 하니, 20년 역사의 게임인 셈이다. 그 뒤로 2편이 나왔고, 핫퍼슛을 거쳐 '하이 스테이크', '포르쉐 언리쉬드'로 이어진다. 그리고, 온라인 전용게임인 '모터시티'을 거쳐 2002년에 발매된 '핫 퍼슛 2', '언더 그라운드' 등등 최근까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 니드 포 스피드를 접하고 사흘 밤낮을 게임에만 몰두했던 기억
이 난다. 포르쉐 2000(언리쉬드)을 플레이하면서 그때까지 해본 오락실 레이싱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그래픽과 차량의 움직임에 놀랐다. 또, 현실에선 절대 몰아 볼 기회가 조차 없을 수퍼카들을, 또한 현실에선 가볼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유럽의 절경들을 모니터 안에서나마 달려볼 수 있다는 것이 니드 포 스피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최근에 개봉했던 '러쉬'는 실제로 존재했던 두 천재 레이서의 경쟁을 통해 죽음과 생을 오가는 위험한 레이서들의 고뇌와 성취를 그리고 있다면,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레이싱이 액션영화의 한 쟝르인 것처럼 재미와 스릴을 위한 장치로 사용된 감이 없지 않다. 니드포스피드는 분노의 질주와 비슷한 길거리 레이싱을 소재로 하고 있긴 하지만 오로지 게임 니드 포 스피드를 그대로 스크린에 옯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영화 니드 포 스피드에 나오는 장면들은 게임 속 어딘가엔 나왔던 트랙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첫 레이싱은 밤의 도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게임 '언더 그라운드'와 비슷하고 좌우로 울창한 침엽수들이 늘어서 있는 도로를 지나면 어느새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을 달리고 있는 모습도 니드 포 스피드 여느 시리즈에나 나올법한 장면이다. 또, 경찰차들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달리는 모습도 게임 '핫 퍼슛'을 그대로 옮겨 왔다. 만약 니드 포 스피드의 광적인 팬이라면 이 영화가 게임을 소재로 한것이 아니라 게임 자체를 영화로 옮겼다는데 무한히 감격해 할 것이 틀림없다.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대체로 줄거리에서 빈약함을 드러낸다. 왜냐하면 줄거리나 세계관이 탄탄한 게임들도 분명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의 주목적은 스토리로 게이머를 감동시키기 보다는 액션이나 물리엔진, 혹은 뛰어난 그래픽 등으로 게이머들의 혼을 빼놓는데 몰두하기 때문이다. 레이싱 게임들은 황홀한 그래픽과 실제와 같이 잘 시뮬레이션된 물리엔진만 있으면 굳이 스토리가 없어도 된다. 사실 우리가 게임을 하는 주 목적은 감동받고자 함이 아니라 스릴과 아드레날린의 분출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어진 게임들은 항상 스토리 부재의 눈요기거리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영화 니드 포 스피드의 제작자들은 자신들이 만든 영화가 게임매니아들만의 영화가 되지 않도록, 곳곳에 정성을 들여 이야기를 만들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럴듯한 스토리와 살아있는 캐릭터들로 영화의 대중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배트맨의 초대 히어로인 마이클 키튼이 연기하는 레이싱대회의 주최자는 다소 정신없는 인물로 관객들로 하여금 이 영화가 현실과 게임의 경계 혹은 게임과 영화의 경계에 있음을 상기시켜 주는 유쾌한 장치로 작용한다.
게임 니드 포 스피드을 로딩시키면 메인화면에는 대부분 캐리어, 온라인, 쇼룸, 트랙, 모드, 거라지 등 선택메뉴가 나온다. 영화 니드 포 스피드에는 그런 게임의 모든 요소가 들어있다. 어렵지 않은 게임 니드 포 스피드처럼 영화 니드 포 스피드도 매니아들만의 영화로 한정되지 않을 딱 니드 포 스피드 같은 재미와 스릴, 그리고 볼거리를 가진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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