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더그 라이만
배우: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빌 팩스톤
난 영화 평점에 후한 편이다. 영화 볼때마다 기록을 하는 엑셀 파일에는 지금 약 2,500편 가량의 영화들이 메모되어 있다. 아마도 실제 내가 본 영화들은 그 배이상 될 것이다. 5,000편이라고 가정하여 러닝타임을 2시간 정도로 보고 잠자는 시간을 하루 8시간 본다면 꼬박 625일을 영화보는데만 쓴 셈이다. 두세번 심지어 10번 이상 본 영화도 있으니, 헐..내 인생은 영화가 망친 셈인가. ㅠㅠ
암튼 기록된 2,500편 중 별 다섯개 즉 10점 만점을 준 영화를 필터링해보니 약 160편 가량이 나왔다. 그 중엔 한국 영화 '그 여자 그 남자(1993)' 같은 영화 라든가, 5번가의 비명(Five Corners, 1987) 같은 의외의 영화들도 포함되어 있으니-그땐 별 다섯개를 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라고 믿는다-, 난 평점에 후한 편이 맞다. 난 대개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지 않는다. 영화는 문화생활 중 가격대비 가장 저렴한 컨텐츠이다. 조조로 가면 단골 영화관에서 오늘처럼 조카들과 세명이 가더라도 만오천원이면 수백명의 전문가들이 몇년간 작업한 결과물을 편안히 앉아서 호사스런 큰 화면에 귀를 간질거리는 좋은 스피커로 보고 들을 수 있다(물론 영화 관람료 보다 팝콘값이 더 많이 드는 함정이 있지만). 그런 영화를 보면서 비판적으로 볼 이유가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본 영화들 중 선뜻 별 다섯개를 줄 만한 영화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조카들과 오랜만에 함께 본 이 영화는 별 다섯개를 줘야만 하는 영화다.
이미 4월 달 부터 영화 '엣지 오브 투마로우'의 예고편은 인터넷을 통하여 영화팬들을 융단 폭격하였다. 타임루프라는 소재와 영화속 인물들이 착용하고 있는 강화군복(?)이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닳고 닳토록 사용된 것이라 톰 크루즈의 전작인 오블리비언처럼 범작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많았다.
톰 크루즈는 탑건으로 탑스타의 자리에 오른 이후 한번도 그 자리를 놓치지 않은 헐리우스의 대표적인 흥행배우이다. 더구나 탑건 이후 거의 매년 한편 이상의 대형영화들에 출연하며 슬럼프 없이 정력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이제 신뢰감 마저 들게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내년엔 메가톤급 프란차이즈 시리즈인 미션 임피서블5가 개봉한다고 하니 한국나이로 53세인 나이가 무색하다.
영화 엣지 오브 투마로우는 이제는 진부해진 소재를 '본 아이덴티티'의 감독인 더그 라이만의 빠르고 적절한 편집과 마치 플스게임 아마드 코어의 움직임을 보는 듯한 강화군복(?)의 액션을 적절히 믹스하여 극복했다. 거기다 리셋이란 개념은, 이전 영화들이 반복되는 시간의 낯설은 재미에만 포커스를 마췄다면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는 게임처럼 리셋이 트레이닝의 개념처럼 사용되어 영화 구조의 메인볼거리가 아니라 스토리를 보조하는 하위구조로 사용되어 반복되는 장면의 지루함에 당위성을 주고 있는다는 점이 훌륭하다.
또한, 이제는 중년의 나이를 넘어가는 있는 톰 크루즈란 배우의 변신과 진득함이 놀랍다. 원래 그는 꽃미남과의 청춘스타였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것 만으로 여성들이 비명을 질렀던 당대의 청춘스타였던 톰 크루즈는 미남배우로서의 라이프 타임이 다해가던 96년 스릴러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와 손잡고 제작한 TV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리메이크의 흥행으로 액션배우로서의 변신에 성공하였다. 그의 액션배우로서의 성공은 사실 이례적이고 놀라운 감이 있다. 전통적으로 헐리우드 액션스타들은 아놀드 슈왈츠네거나 실베스타 스탈론처럼 근육질의 몸매를 가지고 있거나 총기류 잘 다루는 부르스 윌리스처럼 훤칠한 키의 소유자들이지만 톰 크루즈는 단신에다가 몸매도 액션스타로서는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뛰어난 자기관리와 노력으로 킬러라든가 스파이 역활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였다.
영화의 전투신 배경이 되는 다운폴작전은 올해로 70주년이 되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오마주인 동시에 인간의 근육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액션을 강화군복(?) 같은 기계의 힘을 빌어 간단하게 정당화해버리는 헐리웃 영화의 영리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엣지오브 투마로우가 SF영화로서 주는 메세지는 보잘없거나 혹은 전무하겠지만 액션영화로서 주는 재미는 보는 사람들이 러닝타임 줄곧 집중하게 하는 웰 메이드 영화임에 틀림없다.
내 마음대로 평점주기 10점 리스트에 영화 하나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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