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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Mission Impossible: Rogue Nation, 2015)

센타우리인 2015. 8. 5. 03:48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배우: 톰 크루즈, 레베카 퍼거슨, 제레미 레너

 

 여름 성수기를 맞아 대작 영화들의 무차별 폭격이 있었던 가운데, 그 마지막 주자라 할 수있는 미션 임파서블이 개봉했다. 6월 초 쥬라기 월드로 시작된 블록버스터들의 극장가 폭격은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와 한국영화로는 암살, 그리고 픽셀과 인사이드 아웃을 거쳐 미션 임파서블까지 왔다. 보통은 영화를 보러 가고 싶어도 끌리는 영화가 없어서 안가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엔 볼만한 영화가 너무 많아서 선택하기 힘들 정도였다.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의 분신과도 같은 영화이다. 미남 배우로서 청춘 스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톰 크루즈는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명성도 분명 얻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탑 건의 성공 이후 폭풍의 질주라든가 야망의 함정 혹은 제리 맥과이어 같은 대중적인 영화뿐만 아니라 스탠리 큐블릭이나 올리버 스톤 같은 사회성 짙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과도 꾸준한 작업을 해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션 임파서블의 성공이후엔 그런 다양한 시도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아마도 대중적 영화 속에서 자신의 길을 확고히 찾은 것처럼 보인다. 또, 미션 임파스블의 성공은 톰 크루즈에게 흥행배우로서의 능력뿐만아니라 제작자로서의 성공을 의미하기도 한다. 속단일지 모르지만 톰 크루즈는 자신만의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가진 배우로서 미션 임파서블 이후 매우 안정적이면서 꾸준하게 무리하지 않고 평균이상의 영화를 만들어 내는 배우가 되었다.

 

 스파이영화의 독보적 일인자는 역시 007이다. 그러나, 007은 오랜 역사 만큼이나 소재 고갈과 어느정도는 정형화 된 면이 있다. 역대 007의 연기한 배우들의 개성에 따라 조금씩 변하기는 했지만 큰 틀은 숀 코네리가 연기한 초대 007의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액션 영화들의 트렌드는 보다 과격하고 사실적인 액션을 원한다. 그래서 최근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하는 007은 빠르고 강도 높은 액션신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 이런 전환의 불을 지핀 영화는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007의 여유와 유머와는 다른, 자신의 신분조차 모르고 쫓기는 절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생존적인 본능들이 스파이액션 쟝르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 충격의 크기는 007의 느끼한 캐릭터 마저 어둡고 거칠게 변화시킬 만큼 큰 것이었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은 그런 트렌드에서 묘하게 비껴 서있다. 최근 10년간 톰 크루즈의 필리모그라피를 보면 거의 액션 쟝르로 분류될 만한 영화들에 출연했고 액션배우로서의 입지도 탄탄한 배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속 액션 장면, 특히 격투 장면들은 묘(?)하게 능숙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무대역 연기같은 열정이 그런 약점을 커버하고 있다. 또, 다른 스파이 무비들이 오로지 직선적인 선악 구조에서 아직은 허우적대고 있을때 히치콕의 후계자라 할만한 스릴러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를 기용하여 액션보다 스릴러 본연의 서스펜스적인 요소를 강화하여 만든 1편이 다른 스파이 무비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슬로모션의 달인 오우삼이 만든 2편과 정통액션물 같은 3편과 4편을 지나 이번 5편에선 유주얼 서스펙트의 각본을 만든 크리스토퍼 맥쿼리를 기용하여 1편과 같은 긴장감있는 스릴러를 재현하고 있다.이는 다른 경쟁작들이 직선적이고 무거운 분위기를 유행처럼 품고 있을때 미션 임파서블은 서스펜스와 미스테리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격투액션 보다는 시원한 차량과 바이크 추격신에 집중하여 더운 여름날에 청량함을 선사해준다. 특히, 톰 크루즈의 출세작 탑건에서 부터 시작된 그의 바이크 홀릭은 이번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계속되었다. 영화 중반부에 나오는 바이크 추격신은 비주얼면이나 사운드면에서나 최고 수준의 스릴을 관객들에게 안겨 준다.

 

 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리즈 영화가 5편까지 오기가 굉장히 어렵다. 최근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가 5편에 해당하지만 4편에선 시리즈의 중심 인물인 아놀드 슈와츠제네거가 특별출연 정도에 그쳤으므로 같은 한사람이 시리즈를 이끌었다고 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물론 아놀드 슈와츠제네거가 없는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인디아나 존스는 아직 5편이 나오지 않았고 최근 개본된 쥬라기 월드도 4편에 머문다. 심지어 쥬라기월드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면에선 비록 일관된 퀄러티를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람보와 록키 두개의 시리즈를 성공시킨 실베스타 스탤론이 대단하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제 미션 임파서블도 전설적 시리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정도의 커리어를 쌓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편에 이어서 5편에서도 예전 007 시리즈에서나 볼수 있었던 여유와 유머까지 겸비한 전천후 스릴러가 된 미션 임파서블은 생존에 바빠 유머까지 담을 여유가 없는 007시리즈를 대신하여 스파이영화 본래의 클래식한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본 시리즈가 나올때까지 첩보 쟝르의 선두 자리를 무난히 고수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