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비친세상

검사외전(A Violent Prosecutor, 2015)

센타우리인 2016. 2. 9. 00:38

 

제목: 검사외전(A Violent Prosecutor, 2015)

감독: 이일형

배우: 황정민, 강동원, 이성민, 박성웅

 

 최근 연이어 흥행작을 내고 있는 황정민과 출연하는 영화마다 그 영화의 쟝르는 강동원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고 있는 미남배우 강동원이 만난 영화 '검사외전'은 볼 영화가 없는 설 연휴의 가족 극장나들이 관객들의 최대 수혜 영화가 되었다. 수준이상의 티켓 파워를 가진 두 배우를 빼고 검사외전 영화 자체만으로 보면 그다지 잘 만들었다고 볼 수는 없는 영화이다. 검사외전이 사람을 끄는 영화여서 봤다기 보다는 상영중인 영화들 중 보기 좀 그런 영화들을 제외하다 보니 검사외전이 제일 무난했기 때문에 본 것 뿐이다. 이번 설에 극장가에 걸린 영화들의 면면을 보면 우선 '쿵푸팬더 3'가 눈에 들어 온다. 무한 도전에 잭 블랙이 출연하며 열정적인 홍보를 하였지만 가족들 중 애니메이션을 좋아할만 한 나이대가 없는 관계로 제외 되었다. 애니를 좋아하던 조카들은 모두 고등학생이 되었다. 4~5년 전이었다면 틀림없이 쿵푸팬더를 보았을 것이다. 만약 혼자 영화를 보러 갔다면 주저없이 '빅쇼트'를 선택했을 것이다. 크리스찬 베일 주연에 월가와 2008년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좋아하는 타입의 쟝르이긴 하나 다른 가족들은 지루해 할 것 같았다. 그 외 '스타브 잡스'와 '세기의 매치'도 고려되었지만 명절에 가족들과 보기에는 너무 무거울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결국 올 설 극장가는 검사외전를 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검사외전은 사실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 왜냐하면 관람도중 객석에 종종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한번 터진 웃음은 긍정적인 리듬을 타고 객석 전체에 마치 이영화가 재미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나중엔 그렇게 웃기지 않는 장면에서 조차 작은 큭큭거림(?)이 들렸다. 이 영화에서 강동원은 대놓고 웃기는 연기를 시도했다. 어줍잖은 영어 발음이라든가 여자를 상대로 밀당사기를 치는 모습, 심지어 검사를 속이는 허당연기를 보여주었다. 강동원의 치밀하지 못한 연기에 속는 인물들이 넌센스이긴 하지만. 그래서 영화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은 황정민이 잡으나 관객들의 실소를 만드는  것은 강동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강동원의 연기가 외모만큼이나 이 영화 흥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비록 잘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그대로 스크린에 녹아있다. 이성민의 연기는 황정민과 함께 영화의 든든한 축이라 할만하다. 특히, 법정에서 황정민과 대결하는 장면들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압권이다. 한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한국영화를 그렇게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서 배우 박성웅의 연기를 처음 보게 되었다. 근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의 연기가 아니라 큰 키에 걸친 수트의 멋짐이 더 인상깊었다.

 

 대중문화에서 많이 팔리는 상품은 그 퀄러티를 떠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바꿔말하면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킨 요소가 분명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영화들의 흥행작들엔 유독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현실사회의 불평등을 소재한 영화들이 많다. 영화에도 다른 대중문화 창작물처럼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면 지금의 한국사회는 '헬조선'이란 인터넷 신조어가 상징하듯이 암울하고 불만적인 사회비판영화들이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끍어주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해석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렇게 최근 흥행된 '베테랑'이라든가 '내부자들'이 너무 무거운 내용을 다루었다면, 그래서 강한 영화들에 관객들은 조금 지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시기에 설 연휴 기간과 겹쳐 사회의 부조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다른 영화들 처럼 집요하게 파고 들지않고 가볍게 가볍게 그리고 복수극 형식의 스릴러와 코미디적 요소를 적절하게 버무린 버디무비 검사외전이 관객의 기호와 맞아 떨어졌다고 불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