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The Revenat, 2015)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 돔놀 글리슨
극장에서 영화 본지가 꽤 되기도 했고 조카들이 방학인데 너무 집에만 있는 것 같아서 영화 한편을 보기로 했다. 설 연휴가 코앞인데 볼만한 영화가 눈에 확 들어 오지가 않았다. 고민하다가 레버넌트를 보기로 했다. 레버넌트는 북미의 대자연을 영화의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스크린이지만 좋은 경치를 구경할 심산이었다.
몽환적인 꿈 장면으로 시작된 영화는 이내 19세기 초 원시림속으로 들어간다. 레버넌트의 배경은 아직 서부개척이 끝나지 않은 미국 서부의 광활한 자연에서 미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들과 야생동물을 사냥하여 가죽을 취하려는 백인들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모피회사를 위해 일하는 휴 글래스는 최고의 사냥꾼으로 아들과 함께 일행들의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행 중 한명인 피츠제랄드는 항상 불만이 가득하고 다혈질적에다가 이기적인 위험한 인물이다. 그는 글래스가 안내하는 길을 신뢰하지 못한다. 인디언들을 피해 기지로 귀환하는 여정 중 글래스는 홀로 숲으로 정찰을 나갔다가 곰의 습격을 받아 큰 부상을 입고 만다. 인디언 리 족의 추적을 피해 눈 덮힌 산밑에 다다른 일행은 부상 당한 글래스를 데리고 산맥을 넘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일행을 책임지고 있는 헨리는 글래스를 포기하고 글래스가 죽을 때까지 돌봐주고 팀에 합류할 지원자를 받는다. 보수에 눈이 먼 사악한 피츠제랄드는 자기가 글래스를 묻어 주겠노라고 호언하고 움직일 수 없는 글래스 곁에 머문다. 일행이 떠난 후 얼마지나지 않아 피츠제럴드는 본색을 드러내어 글래스를 죽이려다 그만 그의 아들을 죽이고 만다. 글래스는 기적적으로 숨을 이어가며 그의 아들을 죽이고 그를 생매장하려한 피츠제럴드를 추적한다.
인디언과 일행이 싸우는 첫 전투신부터 이 영화의 특색은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극영화에서 잘 쓰지않는 극단적인 광각과 역광으로 촬영한 것도 드문 일인데 거기다 롱테이크로 전투신을 촬영하여 마치 마치 FPS(일인칭 슈팅게임)의 시점과 유사한 독특한 느낌의 화면을 만들어 내었다. 한가지 덪붙여 얘기하자면 주인공 글래스는 곰에게 부상당하여 영화의 대부분을 기어서 다니게 되는데, 그의 움직임을 잡기 위해 이례적으로 카메라의 시선도 일반적인 시점보다 훨씬 아래에서 대부분 위치하여 광각과 역광의 효과를 더더욱 극대화 시키고 있다. 감독의 전작이자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버드맨(Birdman, 2014)에서도 롱테이크 활영이 의도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버드맨의 무대가 되었던 한정된 공간인 극장에서야 어렵지않게 가능했던 롱테이크 기법들이 대자연이 배경인 레버넌트에서 더욱 정교해져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빠르게 상황이 벌어지는 전투신에서 조차 동선을 잘 계산하여 훌륭하게 촬영된 장면들은 광각에 역광에다가 낮은 시선의 스테디 캠 롱테이크로 다른 영화에서 볼 수없는 독특한 역동성과 현장감을 관객들에게 체험하게 해준다.
레버넌트엔 광각에 담긴 북미의 거대한 자연을 화면에서 보는 재미도 있지만 주인공 글래스가 거대한 곰과 대결하는 장면이라든가 인디언에 쫓겨 절벽으로 떨어져 죽은 말의 배를 갈라 그 안에 웅크리고 들어가 혹한의 밤을 피하여 죽을 고비를 넘기는 장면-스타 워즈 제국의 역습에서 길을 잃은 루크를 찾은 핸솔로가 말처럼 생긴 동물의 배를 갈라 루크를 집어 넣어 추위를 피하게 한 장면이 떠올랐다- 등도 관객의 시선을 끈다.
레버넌트는 돌아온 사람을 뜻한다.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아 돌아온 사람. 그는 복수의 화신이자 불사신 같은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그에게 고기를 나눠준, 그처럼 가족을 잃은 포니족 인디언은 복수는 인간의 것이 아니라고 했다. 아들의 복수를 위해 지옥에서 살아돌아 온 사람, 오직 복수만이 삶의 목적이 되버린 글래스는 복수를 지켜보는 관객은 힘겹지만 긴 러닝타임을 견디며 볼만한 여러가지 이유들이 영화에 있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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