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배우: 빌 풀먼, 리암 햄스워스, 제프 골드블럼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를 설명할 수 있는 문구 중 하나를 꼽으라면 대부분 고질라의 헤드카피였던 'Size Does Matter'를 꼽을 것이다. 이 문구는 고질라의 거대한 크기를 묘사한 말이었지만, 영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크기만 크고 내용이 없는 영화라는 비꼬는 말로 사용되기도 했다. 고질라 뿐만 아니라 그가 만든 재난영화들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투모로우에선 지구를 얼려버리고 '2012'에선 지구를 물에 빠뜨려 버린다. 그에게 이런 사이즈, 다시말해 규모로 관객을 압도하는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게 디딤돌이 된 영화가 바로 1998년작 인디펜던스 데이이다. 세기말적 분위기 탓이었는지 이 영화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필자는 이 영화 장면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9시 뉴스를 통해 방송되던 것을 기억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에 떠있던 UFO에서 레이저 같은 광선이 지상으로 떨어져 맨하탄의 거리가 초토화되는 장면이었는데 그 당시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외계인들이 타고온 UFO의 크기가 큰 도시 하나의 하늘을 모두 덮을 만큼 큰것도 당시로서는 상상 이상이었다. 근데 바로 그 영화의 속편이 거의 20년이 지나서 개봉되었다. 이 영화를 통해 대스타로 발돋음한 윌 스미스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많은 오리지날 멤버들이 얼굴을 비추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주 보기 힘들었던 빌 풀만 같은 배우를 볼 수 있있다.
원작이 개봉된 후 많은 사람들이 미국 위주의 국수적인 영화라고 혹평했지만 어차피 SF 라기 보다는 액션에 가까운 영화를 두고 많은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예상대로 이번 영화 리써전스에 등장하는 모든것들의 규모도 원작에 비해 커졌다. 우선 도시만 했던 외계인들의 비행체들이 대륙만하게 커졌다.(역시 사이즈로 승부하는 감독) 특히, 여왕 외계인은 에일리언에서 익히 봐온 모습이긴 하지만 그 크기만큼은 압도적이라 할만하다.
원작이 세기말에 개봉되어 다소 비장하고 다소 미국 국수주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 이전 속편에선 높아진 중국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등장인물부터 소품까지 중국적인 것들이 등장한다. 영화의 내용엔 시대적인 상황들이 늘 반영되므로 이런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어느 정도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만들어지는데 이 영화는 그런 트렌드에서 너무 자유(?)로운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오리지날의 이야기를 그대로 연장하여 규모만 키운 영화이다. 오리지날에 출연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스토리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영화의 친밀감을 높인 것은 다행이지만 이렇게 비슷한 액션과 볼거리만으로 3편까지 밀어붙인다면 다음 작은 굳이 극장까지 가서 볼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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