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비친세상

신비한 동물사전(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 2016)

센타우리인 2016. 11. 19. 16:50

 

감독: 데이빗 예이츠

배우: 에디 레드메인, 콜린 파렐, 캐서린 워터스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 간다. 해리 포터의 스핀 오프 소문 들은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영화가 완성되어 개봉이 되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와  그 친구들이 다닌 마법학교이자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 무대인 '호그와트'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마법 동물 과목의 교과서이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은 그 교과서의 저자 뉴트 스캐맨더가 뉴욕을 여행하며 마법동물을 수집하는 이야기이다.

 해리 포터의 원작자 J K 롤링은 해리 포터와 그 친구들이 쓰던 버젼으로 신비한 동물사전을 실제 책으로 출간하였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은 그 책을 바탕으로 원작자인 롤링이 직접 각본을 쓴 스핀 오프이자 앞으로 전개에 따라서 프리퀄 형식이 될 수도 있는 영화이다. 연출은 불사조 기사단부터 해리 포터 시리즈를 연출해오고 있는 데이빗 예이츠가 맡았다. 앞으로 5편의 시리즈가 제작예정이라고 하니 해리 포터를 못잊고 있는 관객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1920~30년대의 뉴욕은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세계최고 도시로 성장한 뉴욕의 거리는 이민자와 마피아와 마법동물과 어둠의 세력들이 섞여 있다. 누군가 신비한 동물들과 마법사에 관한 이야기를 미국에서 시작하려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공간은 없을 것이다. 뉴트가 뉴욕에 도착하는 장면은 여러 영화를 연상시킨다. 입국심사에서 가방검사를 받는 장면은 대부2편에서 어린 꼴리오네가 질병검사를 받은뒤 격리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배가 들어오는 장면은 타이타닉의 활기찬 출항장면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모든게 활기차고 스카이 라인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는 이 고풍스런 메가시티에서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고 낡고 큰 가방을 든 이방인이 자신의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진다.

 8편의 해리 포터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었던 동력은 서로 대척점에 존재하는, 선악을 상징했던 강력한 개성의 인물인 볼드모트와 해리 포터의 운명적인 대결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인력을 가진 두 블랙홀이 쌍동이 별처럼 춤추며 주위 인물들을 사건과 이야기속으로 빨아들였다. 관객들은 호그와트와 마법세계를 둘러보는 소소한 재미와 따라갈만한 확실한 줄거리가 있어서 첫편인 마법사의 돌부터 해리 포터에 몰입되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그런 면에서 다소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 롤링이 직접 각본을 쓰는 영화이니 만큼 앞으로 재미있는 스토리가 진행이 되겠지만 일단 1편만 놓고 본다면 어린 해리의 명성이나 볼트모트의 악명에 비해 뉴트 스캐맨터라는 캐릭터의 개성이 너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스토리도 어둠의 세력이 주는 위협과 그에 따른 응전보다는 오히려 뉴트의 좌충우돌 신비한 동물 수집기가 영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데 그런 것들로 한편을 채울 수는 었어도 5편을 채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법의 세계는 영원한 컨테츠의 보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어른들조차 해리 포터가 주는 판타지의 세계로 쉽게 빠져 버린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인기 컨텐츠의 바람직한 확장이라는 면에서 만드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이 모두 즐거운 스핀 오프의 좋은 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개인적으로 데이빗 예이츠의 연출 스타일에 신뢰를 가지고 있다. 별로 호평을 받지 못한 최근작 타잔까지도 심도 높은 촬영과 애니메이션 같은 다소 원색적이면서도 과하디 않은 색감으로 아프리카의 풍광을 담아 낸데 호감이 갔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데이빗 예이츠의 영화적 요소는 강렬한 사운드이다. 해리와 볼드모트가 결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울리는 소리는 그것이 전쟁이라는 필사적인 느낌을 충분히 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신비한 동물 사전에서도 드라마틱한 요소가 없는 밋밋한 줄거리 가운데서도 등장인물들이 마법 지팡이로 마법을 쓸때 들리는 사운드 만큼은 호쾌하고 웅장하다. 

 히트작 해리 포터시리즈의 외전, 원작자의 오리지날 각본, 해리 포터의 제작스탭 등 신비한 동물사전이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는 조합이다. 관객들은 오랜 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마법세계와 마법사들을 그냥 즐기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