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올 파커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릴리 제임스, 피어스 브로스난,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중인 이번 여름도 막바지에 들어서서 인지 밤엔 더위가 힘이 많이 약해 졌다. 대프리카 라고 불리는 도시에 사는 탓에 근 한달 넘게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이제 최소한 밤중에 깨어 찬물샤워를 몇번씩이나 해야하는 고통에서 벗어 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올 해는 이렇게 넘어가지만 점점 더워지는 기후 때문에 내년엔 또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선다. 이제 지구온난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로 점점 인류를 압박하고 있음을 올 여름을 지나며 깨닫게 된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가오는 재앙에 무엇부터 해야 할까.
아직은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는 이 성하(盛夏)의 계절에 바다와 태양과 파티와 음악을 담고 있는 시원한 뮤지컬 영화 한 편을 보고 왔다. 맘마미아2 (Mamma Mia! Here We Go Again)는 동명의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2008년 히트작 맘마미아의 속편이다. 오리지널 스코어 작품이 아닌 이른바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불리는 맘마미아는, 스웨덴 혼성그룹 아바의 히트곡들에 이야기를 첨가해 경쾌하게 볼 수 있는 뮤지컬로 초연된 영국에서는 물론이고 브로드웨이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바 있다. 뮤지컬 성공의 비결은 아무래도 아바의 아름다운 음악을 첫손에 꼽을 수 있겠다. 1974년 유로비젼 송콘테스트에서 워터루로 우승한 아바는 댄스그룹 혹은 팝그룹으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의 히트곡들이 그 범주에 속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음악 전체를 본보면 댄스보다는 락(Rock)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기타와 피아노(건반)의 비트속에 귀에 쏙 들어 오는 친근한 멜로디 아래 현실 사회의 비판과 삶의 서글픔이 배어있다는 점도 락음악 정신과 통하고 있다. 최근 아바의 모든 멤버가 참여하는 새앨범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올드 팝팬들을 설레이게 하기도 했다.
영화 맘마미아2의 캐스팅은 화려하다. 1편에서는 거의 무영에 가까웠던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비롯하여 피어스 브로스난,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외에 앤디 가르시아와 영화 마지막에 깜짝 등장하여 카리스마를 뽐낸 쉐어까지 그야말로 호화스럽다. 더구나 이제 중후함 그 자체인 노(老)배우들이 앙증맞는 군무를 할때는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전에 그들이 영화를 대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감동스런 마음이 들기고 한다. 2편에서도 1편과 마찬가지로 인상적인 군무장면이 등장하는데 규모가 더 업그레이드 되어 극장을 찾아간 보람을 더해 준다. 다만, 워낙 아바의 메인 보컬이었던 아그네사 할트스코그의 음색과 실력이 출중한 탓에 출연배우들이 부르는 아바의 노래가 오리지널 버젼에만 익숙한 관객들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특히 피어스 브로스난의 노래는 최악이다). 2편에 새로 합류한 젋은 배우들의 노래실력은 나무랄데 없는 것 같고, 메릴 스트립도 훌륭한 보컬 실력을 보여 주지만 노른자는 가수 출신인 쉐어의 페르난도(Fernando) 이다. 그의 노래는 듣는 순간 전율을 느낄만큼 깊은 음색으로 놀라움을 줬다. 워낙 성형(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구미호를 연상시킴)을 많이 한 탓에 포탈에서 검색해보고 그가 쉐어 인지 알아야 했지만.
사실 맘마미아의 스토리가 감동적이지는 않다. 아바의 곡들에 끼워 맞출려다 보니 억지스럽고 뜬금없는 전개와 인물의 감정선들도 깊지 못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오리지널 스코어가 아닌 주크 박스 스타일의 뮤지컬이 가지는 한계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스토리 라인이 부실하다고 이 영화가 가진 여러 비주얼적인 장점과 아름다운 아바의 음악이 묻히지는 않을 것이다.
아바의 음악의 가치는 뮤지컬 맘마미아와 전편인 영화 맘마미아로 재조명 받았지만 속편 영화 맘마미아2로 다시한번 감탄하게 된다. 1편의 음악들은 비교적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곡들로 선택되었는데, Voulez - Vous, Gimme Gimme Gimme, Does Your Mother Know, Mamma Mia, Dancing Queen 등 아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대부분 알 수 있는 곡들이었지만 이번 속편에서는 Mamma Mia나 Dancing Queen 등 재등장하는 몇몇 곡들을 제외하면 다소 생소한 곡들도 등장한다. 그러나, 그런 곡들이 지루한 것이 아니라 아바 노래 중에 이런 곡도 있었나 하면서도 그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영화자막을 통해 아바의 노래가사 의미를 알 수 있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에 빠져들게 만든다. 여름을 배경으로한 밝고 흥겨운 요소, 아름다운 풍경과 음악을 감안하면 대형 화면에서 볼 기회를 놓치기 아까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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